김재형 베드로 신부님 ==1/3/2026====[(자) 사순 제2주일]
2026년 3월 1일 주일[(자) 사순 제2주일]
[(자) Second Sunday of Lent]
오늘 전례
제1독서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12,1-4ㄱ
그 무렵 1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2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3 너에게 축복하는 이들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를 내리겠다.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를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4 아브람은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길을 떠났다.
화답송
◎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자애를 베푸소서.
○ 주님의 말씀은 바르고, 그 하신 일 모두 진실하다. 주님은 정의와 공정을 좋아하시네. 그분의 자애가 온 땅에 가득하네. ◎
○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죽음에서 그들의 목숨 건지시고, 굶주릴 때 살리려 하심이네. ◎
○ 주님은 우리 도움, 우리 방패. 우리 영혼이 주님을 기다리네. 주님, 저희가 당신께 바라는 그대로, 당신 자애를 저희에게 베푸소서. ◎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2서 말씀입니다.1,8ㄴ-10
사랑하는 그대여,
8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
9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행실이 아니라 당신의 목적과 은총에 따라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히 살게 하시려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이 은총은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이미 우리에게 주신 것인데,
10 이제 우리 구원자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나타나시어 환히 드러났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음을 폐지하시고,
복음으로 생명과 불멸을 환히 보여 주셨습니다.
복음 환호송
○ 빛나는 구름 속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님, 찬미받으소서.)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1-9
그 무렵 1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2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
3 그때에 모세와 엘리야가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4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원하시면 제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주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5 베드로가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빛나는 구름이 그들을 덮었다.
그리고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6 이 소리를 들은 제자들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린 채 몹시 두려워하였다.
7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들에게 손을 대시며,
“일어나라. 그리고 두려워하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8 그들이 눈을 들어 보니 예수님 외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하고 명령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편리함, 효율, 풍요로움 등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여러 가지이지만,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변화의 원동력은 오직 하나, ‘십자가를 짊어짐’입니다. 우리가 변화를 바라며 기도하고 실천하기 시작하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자신의 십자가가 하나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인내의 십자가, 포기의 십자가, 비움의 십자가, 이해의 십자가, 기다림의 십자가 등 저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짊어짐’ 없이 참된 변화는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십자가를 짊어질 때 비로소 참된 변화의 원동력이 생깁니다. 십자가의 여정 끝에서야 우리는 기쁨의 순간, 곧 부활의 변화를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바뀌신 것은, 부활의 영광을 미리 보여 주신 사건이었습니다. 그 영광의 순간을 맛본 제자들은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데리고 산에서 내려오셨습니다. 참된 변화의 길, 곧 십자가의 길을 먼저 걸어야 하였기 때문입니다. 산 위에서 보여 주신 예수님의 변모가 ‘거룩한 변모’라 불리는 까닭은, 그 영광이 산 아래에서 짊어져야 할 사랑의 십자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또한 낮은 자리로 내려와 사랑의 십자가를 짊어질 때, 거룩한 변화를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그 십자가 안에서 시작되는 거룩한 변화를 삶 속에서 실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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