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5.9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사도18,1-8 요한16,16-20 오늘이 영원이다. ‘이별의 슬픔과 재회의 기쁨’ 오늘 복음의 소제목에서 떠오르는 주제가 삶의 리듬입니다. 이별과 재회,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 어둠과 빛, 죽음과 생명이 교차하며 흐르는 강 같은 우리의 삶입니다. 하루하루가 영원입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이자 선물입니다. 믿음의 눈에는 분명 그렇습니다. 또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봄은 지나도 여름으로 연결되고 여름은 가을로, 가을은 겨울로 연결됩니다. 텅 빈 충만의 겨울 산이 신록으로 우거져 꽉 채워지니 숨 막힐 듯합니다. 왜 옛 수도승들이 텅 빈 사막을 찾았고, 텅 빈 겨울을 좋아했는지 깨닫습니다. 그러나 삶은 흐름이자 리듬입니다. 꽉 채워진 신록의 생명도 겨울이 되면 텅 빈 충만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 삶도 똑같습니다. 결코 비약이나 도약은 없습니다. 어제의 과거는 오늘의 현재로 오늘의 현재는 내일의 미래로 연결됩니다. 하여 어제를 보면 오늘을 알 수 있고 오늘을 보면 또 내일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항구한 믿음의 사람들을 대하면 끊임없이 성장하는 하느님의 나무 들 같고, 끊임없이 연결되는 하느님의 살아있는 산맥들 같고, 끊임없이 하느님 바다 향해 흐르는 강들처럼 느껴집니다. 26년 동안 자란 수도원 경내의 나무들이 그대로 우리의 내적성장을 상징합니다. 세월 지나 아무 것도 남는 것 없는 허무의 삶 같은 데 잘 들여다보면 커다란 믿음의 나무처럼 내적으로 성장한 모습이 보입니다. 바로 이게 언제나 제자리의 영원을 사는 정주생활의 축복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세월이 흐르는 모습이 보이고, 감정이 흐르는 모습도, 젊음에서 노년으로 늙어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나 결국은 영원한 오늘, 영원한 현재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