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31/1/2026====믿음의 여정 “기도,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

 2026.1.31.토요일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 기념일 

2사무12,1-7ㄷ.10-17 마르4,35-41

 

 

믿음의 여정

“기도,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51,12)

 

믿음이 답입니다, 고귀한 인간 품위의 기초가 믿음이요 정말 위대한 사람은 믿음의 사람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믿음입니다.

삶은 믿음의 여정이요 기도,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비록 육신은 노쇠해가도 믿음은 날로 성장하고 튼튼해져야 합니다. 

 

건강과 돈이 우상화되어가는 자본주의 시대에 제가 늘 강존하는 노년 품위의 우선순위는

1.하느님 믿음, 2.건강, 3.돈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믿음이 우선입니다.

이래야 건강과 돈에 대한 과도한 욕심도 절제되어 삶의 균형과 조화도 지니게 됩니다.

“믿음으로” 라는 성가 480장도 생각납니다.

 

“믿음으로 믿음으로 

 저산도 옮기리 믿음으로,

 믿음으로 바다도 가르리 믿음으로”

 

시간되면 기도하는 마음으로 1절에 이어 3절까지 불러 보기 바랍니다.

베네딕도회 수도자들의 “정주, 수도자다운 삶, 순종”의 3대 서원도 믿음의 표현입니다.

이 서원에 한결같이 충실할 때 탄력좋은 믿음입니다. 

제가 늘 강조하는 바 역시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탄력 좋은 믿음이요 믿음 역시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기도와 일, 공부가 조화된 믿음의 시스템같은 날마다의 일과표가 믿음의 훈련과 습관에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 요셉수도원 배경의 늘 거기 그 자리의 정주의 불암산도 저에게는 참 좋은 믿음의 스승이 됩니다.

“산은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라는 자작 애송시도 나누고 싶습니다.

 

“산은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

 아무리 세월 흘러도

 늘 거기 그 자리

 정주의 산

 봄마다 신록의 생명 가득한 산

 꿈꾸는 산

 산은 나이도 먹지 않나 보다

 세월도 비켜가나 보다

 늘 봐도 새롭고 정다운 좋은 산이다”<2006.5. >

 

세월도 비켜가는, 세월의 풍화작용도 겪지 않는 영원한 청춘의 사람들이 바로 믿음의 사람들입니다.

정체되어 있는 믿음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장 성숙되는 역동적 믿음의 여정입니다.

애당초 타고난 믿음도 없습니다.

끊임없이 성장하는 믿음이요 정화되고 성화되는 믿음입니다. 

 

삶의 모든 실패나 고통이나 시련에 좌절할 것이 아니라, 믿음 성장의 공부의 계기로 삼는 것이 진짜 지혜입니다.

비움의 계기로 겸손의 계기로 삼아 계속 전진할 때 믿음 좋은 삶입니다.

정말 믿음의 사람들에게 절망은 없습니다.

하느님 사전에 희망이란 단어는 있어도 절망이란 단어는 없습니다. 

 

정말 큰 죄는 절망입니다.

그래서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절망이나 자포자기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라고 누누이 강조합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새롭게 시작할 때 비로소 탄력좋은 믿음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해 집니다.

 

보십시오. 그 믿음 좋다는 다윗이 불의의 치명적 유혹에 빠져 대죄를 짓고 믿음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 완전범죄는 없습니다.

사실 아무리 피해도 양심을 피할 수 없듯이 하느님도 그러합니다.

양심을, 하느님을 피해 갈 곳 그 어디도 없습니다.

하느님은 나탄 예언자를 보내 다윗의 죄를 엄중히 추궁합니다.

 

“임금님이 바로 그 사람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어 나탄의 죄의 결과에 따른 끝없는 재앙들의 예고요, 다윗의 지체없는 회개입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에 이어 오늘 화답송 후렴도 다윗의 통회 시편 51장을 통해 그의 절절한 회개하는 마음이 심금을 울립니다.

시편 51장이 다윗을 구원했음을 봅니다.

이런 참된 회개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문득 “I was wrong!(내가 잘못했다!)”의 명수라는 인도의 성자 간디가 생각납니다.

정말 공동생활에서 “고맙다, 감사하다”라는 표현보다 중요한 것이 구구한 변명이나 핑계가 아닌

서로의 앙금을 말끔이 씻어주는 “잘못했다, 미안하다”가 백배는 좋습니다. 

 

다윗은 회개로 죄는 용서 받지만 앞으로의 독서에서 보다시피 죄의 결과에 따른 보속의 시련과 고난은

계속될 것입니다.

다윗의 위대한 믿음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무수한 고통이나 시련, 고난에 좌초됨이 없이 이 모두를 믿음 성장의 계기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끊임없는 시련과 고난을 통해 다윗의 믿음은 더욱 정화되고 심화되고 성화되어

주님과의 관계는 한없이 깊어졌을 다윗의 믿음의 여정입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은 주님께 참 좋은 믿음의 수업을 받습니다.

호수 한 복판에서 돌풍에 시달려 혼비백산한 제자들과 주님과의 대화가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잠에서 깨어나신 주님은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습니다. 

참으로 제자들이 믿음이 좋았더라면 돌풍중에도 마음은 지극히 고요하고 평화로웠을 것입니다.

밖의 돌풍이 아니라 믿음 부족으로 인한 마음의 돌풍이 문제였던 것입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제자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묻습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이 물음에서 예수님의 신원이 드러납니다,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시킬 수 있는 분은 하느님이니 바로 예수님은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이었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믿음의 여정에 참 좋은 결정적 도움이 되었을 이 구원 체험을 제자들은 결코 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탈리아 출신의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입니다.

믿음의 여정의 참 좋은 본보기가 성인들이요 성 요한 보스코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에 힘든 유년기를 보냈지만 늘 쾌활하며 재치가 넘쳤고 특히 가난속에서도

어머니의 가정에서의 신앙교육은 참으로 탁월했습니다.

그대로 어머니의 믿음을 보고 배운 것입니다.

 

1841년 26세 나이에 사제품을 받은 그는 “주어진 시간을 잘 활용하고, 영혼을 구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고통도 감수하고 자신을 낮추겠으며, 프란치스코 드 살 성인의 사랑과 온유의 덕을 본 받겠다.”고 약속합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집도 일도 없이 먹을 것을 찾아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고,

그는 이들을 모아 글과 교리, 기술도 가르치고 먹을 거리를 마련해 줬습니다. 

 

“나는 청소년 여러분을 위해 일하며, 공부하고, 나의 생의 모든 것을 바칠 각오가 돼있습니다.”

그는 강요와 체벌이 아닌 오직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했고, 마침내 이들을 중심으로 1859년 <살레시오 수도회>를

창설합니다.

 

평생토록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던 돈 보스코는 1888년 1월31일 오늘 임종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모든 사람들에게 선을 행하고 아무에게도 악을 행하지 마십시오!

나의 아이들에게 천국에서 기다리겠다고 전해 주십시오.” 

 

임종어를 남기고 조용히 선종합니다.

돈 보스코는 1929년 시복되고, 1934년 시성되며, 청소년 교육의 선구자요 편집자와 교정자의 수호성인이 됩니다.

이어 1989년 교황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성 요한 보스코를 “청소년들의 아버지요 스승”으로 공식 선포합니다. 

 

거룩한 가톨릭교회가 하느님을 대신하여 성인의 믿음을 공인한 것입니다.

참으로 믿음의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했던 살레시오 수도회의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 사제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북돋아 주고

우리 모두 믿음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주님, 구원의 기쁨을 제게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주소서.”(시편51,14).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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