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31/12/2025==“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2025.12.31.수요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하느님은
당신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네.”(1요한4,9)
오늘 미사중 위 영성체송이 참 좋습니다.
인간답게, 추상적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답게 구체적입니다.
에수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 강론 제목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요한1,12).
오늘은 12월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차이자 2025년 마지막 날입니다.
1월1일부터 시작하여 마침내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어떻게 살아야할지, 참으로 진지하게 2025년 한 해를 성찰하려 합니다.
역시 이런저런 나눔으로 강론을 시작합니다.
“기적은 힘차게 내디딘 첫걸음에서 시작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내디딘 마지막 걸음에서 완성된다.”<다산>
그동안 많이 인용했던 조선 제1천재라는 정조대왕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던 다산 정약용의 말입니다.
“한 삼태기의 흙을 더 붓지 않아 산을 못 만든 것도 내가 그만두는 것이다.
한 삼태기의 흙을 부어 평지에서 시작하는 것도 내가 나아가는 것이다.”<논어>
끝까지 책임을 다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 온 공자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공자가 다산의 롤모델이었음을 봅니다.
얼마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인터뷰중 한마디를 잊지 못합니다.
“대통령의 세포처럼 느끼고 살고 있다.”는 진솔한 고백에, 과연 나는 ‘예수님의 세포처럼 느끼며 살고 있는가?’ 라는
물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또 어제 야당 인사를 발탁한 과정을 설명하면서 무지개를 예로 대통령의 탕평정책에 대한 설명이
참 쉽고도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국무위원들뿐 아니라 전국민을 교육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일곱가지가 조화를 이룬 무지개다.
대통령의 일은 전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다.
파랑색 주도의 성향의 정권일지라도 나머지 색깔을 존중하고 배려하며, 공존과 통합, 조화와 균형을 생각해야 한다.
반대하는 모든 색깔 다 없애고 빨간색이나 파랑색 한색깔로만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독재의 폭력이다.”
요지의 설명이었습니다.
이어 석회, 자갈, 모래가 하나됐을 때의 시멘트를 통합의 예로 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모두가 통합할 수 있고, 자유롭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다양성의 일치의 원리에는 반드시 중심이 있어야 합니다.
국민주권 정부를 표방하는 정권 담당자들에게 중심은 <국민>임은 아주 자명한 이치입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이들에게는 <국민>이전에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참으로 가톨릭교회가 예수님 중심의 삶에 충실하면 저절로 국민중심의 삶도 될 것입니다.
일치의 중심에 자리하고 계신 살아 계신 그리스도 예수님입니다.
“인간은 무엇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에 대한 답은 그리스도 예수님뿐입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답은 예수님뿐입니다.
길이자 진리이자 생명이신 예수님을 잊으면, 예수님을 떠나면, 예수님을 잃으면 참나의 상실은 물론
공동체 역시 정체성을 잃을 수 있습니다.
중심의 뿌리없이 표류하고 방황하는 부평초같은 삶일 수 있습니다.
제1독서의 요한 사도가 걱정하는 이단의 <적 그리스도>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요한 사도의 말씀이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진리를 알고 있으며, 진리에서는 어떤 거짓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마지막 때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적 그리스도는 있기 마련이요 우리가 진리이신 주님 안에 굳게 서 있으면
적 그리스도는 하등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거룩하신 그리스도께 성령의 기름 부음을 받는, 또 진리이신 예수님과 일치의 우정을 깊이하는
이 고맙고 은혜로운 미사시간입니다.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중심, 삶의 의미가 되는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의 평생탐구, 평생수행,
평생공부의 대상이 됩니다.
바로 오늘 요한복음의 웅장하고 깊고 아름다운 로고스 찬가, 즉 말씀찬가가 답을 줍니다.
주님 성탄을 요약하는 다음 구절이 인간의 물음에 대한 답이 됩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지만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이자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을, 하느님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열쇠의 답은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했습니다.
말씀은 바로 인간의 본질임을 깨닫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은 말씀 자체입니다.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와 또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과의 일치입니다.
말씀은 생명입니다, 말씀은 빛입니다. 말씀은 힘입니다. 말씀은 영입니다. 말씀은 진리입니다.
말씀의 은총을 통해 빛나는 주님의 영광입니다. 자나깨나 말씀이신 예수님 사랑이 우리의 모두입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도우심을 빌며 주님 말씀에 희망을 거는’(시편119,147) 우리들입니다.
바로 말씀이 인간 존엄한 품위의 기초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과의 우정의 일치가 깊어지면서 주님을 닮아갈수록 참나의 실현이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 생명의 빛으로, 기쁨과 평화로 충만한 삶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날로 주님을 닮아 하느님의 자녀답게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제 좋아하는 고백기도로 강론을 마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희망, 저의 기쁨, 저의 평화,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와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당신과 함께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하루이옵니다.” 아멘.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출처 - 요셉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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