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 막시미노 신부님 == 1/5/2022(매일미사) =[(백)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2022년 5월 1일 주일 [(백) 부활 제3주일(생명 주일)]
[(백) Third Sunday of E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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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부활 제3주일이며 생명 주일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우리 믿음의 빛을 밝게 하시어, 교회 안에서 성사를 거행할 때 제자들에게 나타나시는 그리스도를 알아 뵙게 하십니다. 우리도 사도들처럼 성령의 도우심으로 모든 이 앞에서 예수님께서 주님이심을 선포합시다.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5,27ㄴ-32.40ㄴ-41
그 무렵 대사제가 사도들을 27 신문하였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단단히 지시하지 않았소?
그런데 보시오,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면서,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하고 있소.”
29 그러자 베드로와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30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이 나무에 매달아 죽인 예수님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영도자와 구원자로 삼아
당신의 오른쪽에 들어 올리시어,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게 하셨습니다.
32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는 이들에게 주신 성령도 증인이십니다.”
그들은 사도들에게
40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지시하고서는 놓아주었다.
41 사도들은 그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하며, 최고 의회 앞에서 물러 나왔다.
제2독서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5,11-14
나 요한은 11 어좌와 생물들과 원로들을 에워싼 많은 천사들을 보고
그들의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들의 수는 수백만 수억만이었습니다.
12 그들이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살해된 어린양은 권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영예와 영광과
찬미를 받기에 합당하십니다.”
13 그리고 나는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와 바다에 있는 모든 피조물,
그 모든 곳에 있는 만물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어좌에 앉아 계신 분과 어린양께
찬미와 영예와 영광과 권세가 영원무궁하기를 빕니다.”
14 그러자 네 생물은 “아멘!” 하고 화답하고
원로들은 엎드려 경배하였습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1-19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15 그들이 아침을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16 예수님께서 다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7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베드로에게 물으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시므로
슬퍼하며 대답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젊었을 때에는 스스로 허리띠를 매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다.
그러나 늙어서는 네가 두 팔을 벌리면 다른 이들이 너에게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
네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갈 것이다.”
1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떠한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이렇게 이르신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오늘의 묵상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물으십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이
어쩐지 제게는 어정쩡해 보입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하고 물으셨으니, “네! 사랑합니다.” 하면 될 것을,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단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을 왜 이렇게 돌려 말하고 있을까요?
언젠가 예수님께서는 수난과 죽음의 시간이 닥쳐오면
제자들이 당신을 버리고 모두 떠나갈 것이라고 예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나서서 이렇게 호언장담합니다.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마태 26,33).
그뿐만이 아닙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끝까지 따르겠다고 다짐하며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요한 13,37)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자신만만해하던 베드로였건만,
결국 예수님께서 잡혀가시자 그분을 알지 못한다고 잡아뗍니다.
자신의 말이 거짓이면 천벌을 받겠다고 맹세까지 하며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마르 14,66-72 참조).
그래서였을까요?
베드로는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시는 예수님께
더 이상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말을 지키지 못하고 스승을 배반하기까지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주님을 사랑하고 있는 자신의 마음만은
제발 알아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라고
대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대답하는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는 기꺼이 당신의 양 떼를 맡기십니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도 언제나 부족할 따름입니다.
그러나 부족하고 모자란 우리의 두 손에
주님께서는 교회와 이 세상의 미래를 맡기고 계십니다.
그러니 “나를 따라라.” 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힘을 내어
오늘도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어 봅시다.
(박문수 막시미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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