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신부님 - 31/5/2020 -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산보를 가는 길이 어수선해졌습니다노후한 가스관 교체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땅을 파고관을 묻고포장하는 모습을 봅니다모든 작업은 다양한 장비를 갖춘 포클레인이 하였습니다사람의 힘으로 한다면 몇 달은 걸릴 작업이 며칠이면 끝나는 걸 봅니다새삼 우리의 삶에 기계와 기술이 깊숙이 들어왔음을 실감합니다원하는 정보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원하는 물건도 인터넷 쇼핑을 통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가전제품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고 있습니다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되었지만 영상을 통해서 미사를 볼 수 있었고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류의 삶에 커다란 변화를 준 사건들이 있습니다인식의 전환을 가져온 사건들입니다그 사건들이 오늘 우리 문명의 디딤돌이 되었습니다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첫 번째는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변화입니다태양이 지구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러나 지구가 태양을 돌고 있었습니다지구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지구는 태양계의 작은 행성이었습니다우리가 속한 태양계는 은하계의 작은 부분이었습니다우리가 모든 것을 아는 존재가 아니라우리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인식의 변화가 있었습니다수학과 과학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이정표가 되었습니다석탄석유전기는 새로운 에너지로 변환되면서 현대문명이 열렸습니다.

 

두 번째는 창조에서 진화로의 변화입니다고고학과 생물학은 진화의 고리를 찾아내고 있습니다지구의 탄생과 생명의 시작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45억년 지구의 역사에 5번의 큰 멸종이 있었음을 찾아내고 있습니다인간의 출현은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할 때 12월 31일 11시 59분에 해당된다고 이야기합니다진화는 창조의 반대 개념이 아닙니다진화는 창조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개념입니다진화의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에 협력할 수 있습니다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인간은 만물과 함께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입니다두려움에서 담대함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2000년 교회의 역사는 시간과 공간 안에 우리와 함께 계셨던 예수님께서 시작하셨습니다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셨고제자들과 함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무엇이었습니까때가 되었으니 회개하고 하느님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하느님나라는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나는 나라입니다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 나라입니다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입니다그러기에 우리가 하느님나라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표징과 말씀이 복음이 되었습니다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눈이 먼 사람의 눈을 뜨게 해 주셨습니다듣지 못하는 사람은 듣게 해 주셨습니다걷지 못하는 사람은 걷게 해 주셨습니다중풍병자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풍랑을 잠재우셨습니다산상수훈을 통해서 새로운 길을 보여주셨습니다마음이 가난한 이는 하느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자비를 베푸는 사람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지금 슬퍼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 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나는 길이요진리요생명이라고 하셨습니다나를 따르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무참하게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복음이 되셨습니다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셨습니다갈릴래아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새로운 빛을 밝히는 곳입니다갈릴래아는 두려움과 공포를 넘어 새로운 희망과 사랑이 넘쳐나는 곳입니다갈릴래아는 슬픔과 고통 속에 흘리는 눈물을 위로와 격려로 닦아 주는 곳입니다두려움과 공포 때문에 숨어있던 다락방은 결코 갈릴래아가 될 수 없습니다또다시 십자가를 지고고난의 길을 갈지라도 거친 광야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기쁜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그곳이 갈릴래아입니다그곳에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입니다성령은 은사입니다교회는 성령의 은사를 구체적으로 7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성령의 은사는 슬기통달의견지식굳셈효경두려움입니다그리고 이 은사는 우리가 받아들일 때열매를 맺습니다성령의 열매는 사랑기쁨평화인내친절선행진실온유절제입니다성령의 은사를 통해서 성령이 주시는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성령은 따뜻함을 주고용기를 주고희망을 줍니다성령의 열매는 우리가 받아들이는 마음에 따래 풍성하게 열립니다오늘 성령강림 대축일을 지내면서 성령의 은사를 청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소서성령님믿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성령을 받아라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26/2/2023 ==유혹을 이기는 법: 말씀의 검을 갈아놓으라

역경(시련)의 극복을 위한 성경 구절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 11/2/2022 == 예수님은 말씀으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