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30/1/2020 - 더 배우려면 이젠 가르쳐라!
2020년 가해 연중 제3주간 목요일
<더 배우려면 이젠 가르쳐라!>
복음: 마르코 4,21-25
케네디 대통령은 중요한 연설을 앞두고 항상 원고를 외우고, 거울 앞에서 예행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어느 대목에서 톤을 높여야 할지, 또 어떤 몸짓을 써야 할지를 미리 정하고 그대로 연습을 하는 것입니다. 시각은 많은 정보를 동시에 입수하고, 의식하고, 상상합니다. 그래서 성공체험을 마음속에 그려 두는 것입니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하는 사이에 기억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것은 학습과 같습니다. 똑같은 장면은 물론이고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을 때 마음과 몸이 반응해서 집중력을 높입니다. 불안감은 해소되고 성공체험만이 뇌 속에 그려집니다. 케네디는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이 훈련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며, 청중들이 열광하는 장면을 머리에 떠올립니다.
[출처: ‘가르치면서 배운다’, 이인수, 들판, 다음 블로그]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9)
우리 모두는 스승이 되도록 파견 받았습니다. 그리고 스승의 역할을 할 때 주님께서 함께 계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일상에서는 가르치려 들면 교만하고 버릇없다고 핀잔을 듣게 됩니다. 그렇다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아는 것마저 잊어버립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기회를 노려야합니다. 선생님이라고 항상 가르치는 것은 아닙니다. 교실에서 들을 자세가 된 사람들에게 가르칩니다. 그런 상황을 노려야합니다. 살아가면서 모든 이들을 제자로 삼으라고 하신 예수님의 명령을 잊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면 적당한 때, 적당한 상황이 눈에 들어오고 그때 가르치면 됩니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말씀의 씨가 땅에 뿌려져 열매를 맺으면 그 열매를 누군가가 따먹어야합니다. 바로 이웃이 따먹게 해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깨달아 나의 삶을 바꾸어놓은 진리가 있다면 그 열매를 이웃에게도 전해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지 않는 사람은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땅입니다.
“너희는 새겨들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나에게서 맺은 말씀의 열매를 누군가에게 전한다면 30배 맺히던 것이 60배, 100배가 맺게 되겠지만, 전하지 않으면 다시 세상 욕심과 육체의 욕망, 혹은 교만에 사로잡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땅으로 전락해버린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아직 완전하지 못할 때도 제자들을 계속 파견하시며 사람들을 가르치게 하셨습니다.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더욱 자라나게 하시기 위함이셨습니다. 가르치면서 배워야합니다. 배우기만 하면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오래 혼자 수련을 한다고 해도 깨달음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르치면 어렴풋하게 알던 것을 명확히 알게 되고 또 모르는 것까지 주님께서 다 알려주십니다. 더 가지려면 더 내어놓아야 하는 것은 모든 것에 해당하는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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