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사는우리/황창연 신부님 강의 - 7부 (끝)
그런 데 이제 안 죽으면서 문제가 발생해요. 직장에서 이제 쓸모가 없으니 집으로 가라, 그렇게 바깥사람을 go home, 집으로 보낸다. 그러면 바깥사람이 안방에 딱 앉아있는 거요.(폭소). 바깥사람이 안 사람이 되요, 그래서 안 사람이 둘이 되는 거요. 아내가 태양이라는 뜻이거든요, 이제 안방에 태양이 둘이니 사이가 좋겠어요? 남자들이 서양 사람들처럼 아내에게 I love you, honey, 하면서 쪽쪽 뽀뽀해요? 여자분들, 사랑한단 말 들어요 안 들어요? 이게 큰 문제에요.
우리나라 남자들은 아내를 위한 이벤트를 할 줄 몰라요. 그리고는 어떻게 있느냐 하면 가을낙엽 땅바닥에 붙어 있듯이 짝 부인한데 붙어서 밥 세끼 따박따박 받아먹으면서(폭소) 시간만 보내는 거요, 설거지를 하나 청소를 하나, 그러니 아내는 미치는 거죠.(웃음). 진짜 할머니들이 나한데 그런 말 많이 해요. 아이고, 30년, 40년 밥 해대는 거 지겹다고. 지겹지요. 사랑한다고 말을 하나, 뽀뽀를 해 주나, 소리나 버럭버럭 지르면서 심부름이나 시키고.
어떤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죽었어요. 할머니가 얼마나 좋아요?(폭소), 심장마비로 죽었으니. 그래서 급히 119 불러가지고 병원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청진기를 가슴 여기저기 한 참 대보더니 할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으니 간호사에게 부탁해서 다 처리하고 냉동실로 모시라고 그랬어요. 할머니는 속으로 잘 됐다 하고 다 처리해 가지고 영안실로 가서 냉동실에 넣으려고 병상침대에 싣고 밀고 가는데 아이고 이 할아버지가 가다가 깨어난 거예요.(폭소). 깨어나 보니 할머니가 뒤 따라온단 말이야, 그래서 할머니에게 ‘나 살아났다고 얘기 좀 하라’고 하니까 이 할머니가 못 들은 척 했어요. (폭소), 이 할아버지가 조금 더 가면 완전히 냉동고에 들어가게 생겼지요. 그래서 더 애절하게 빨리 나 살아났다고 얘기 좀 하라니까 하니까 이 할머니, 할아버지 다리를 치면서 이 양반아, 의사가 죽었다는데. (폭소) 왜 이렇게 말이 많으냐고? (폭소). 했다는 거 아닙니까.
반대로 우리나라 아내들이 남편한데 잘 하는가? 여러분 남편한데 잘해요? 여러분의 남편이 바깥에 나가서 왕 대접받는 남편이 얼마나 될 거 같아요? 없다. 나가면 층층이 섬겨야 하는 상관들이여. 굽신거려야 해요. 그런데 아침에 출근할 때, 정말 남편이 전쟁터로 나가는데 왕 대접해서 내 보내는 아내가 얼마나 되요? 이러지 않으면 다행이지요, 머리가 부스스해 갖고 사자머리 해 갖고 입 옆에 밥풀 하나 딱 부쳐갖고 ‘여보 다녀와’. 그리고 하루 종일 땀 흘리며 힘들게 일하고 퇴근을 했는데 집에 와서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아내는 아직도 그 부스스한 머리로 TV 보고 앉아있다, 어느 남자가 집에 들어오고 싶겠어요?
여기 옆 거리에 대지라는 룸사롱을 오픈했어요. ‘서울 아가씨 30명 항시 대기’, (폭소). 그러면 여러분의 남편이 어디가면 왕대접을 받아요? 여러분, 여러분이 남편을 룸사롱으로 내보내느냐, 집안으로 끌어들이느냐, 누구한데 달려 있는 거예요? 여러분한테 달려 있는 거예요.
그래서 1주일에 한 번 남편을 위해서 요리를 하라는 거예요. 정말로 지혜로운 여인은 1주일에 한 번 요리를 해요. 낚지볶음도 하고, 요새 TV에 보면 얼마나 요리강습이 많이 나와요? 맛있는 요리 하나 해 갖고 와인 하나 딱 곁들여서 연한 핑크색 이브닝드레스 짝 입고(폭소), 이런 이벤트가 있어야 60년을 같이 살지, 무슨 재미로 60년을 함께 살아요?
저녁에 김치찌개 한 번 해줬단 말이야, 그날 먹었는데 다음날 아침을 먹으려고 보니까 어제 그 김치찌개 뎁혀서 또 내놨다,(폭소), 저녁에 퇴근해서 저녁상에 앉았더니 그 김치찌개 또 나왔어,(폭소). 여러분, 자식들한테 쏟는 거 반 만 남편에게 쏟아 보세요. 아마 여러분 업고 살 걸?
나이 먹어서 유일한 친구가 누구예요? 남편과 아내밖에 없어요. 내가 평택성당에 있을 때 할머니 한분이 나한테 와서 하는 말이 자기 남편이 평생 바람피우고 노름하고 술 먹고 나가서 딴 살림했데요, 그러다가 이 할아버지가 늙어갖고 중풍이 걸렸어요. 반신불수가 돼갖고 집에 들어온 거요. 그럼 할머니가 할아버지 밉겠어요, 곱겠어요? (미워요), 밉지요. 그래서 영감투생이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고 해요. 말도 못하는 중풍이지요, 그런데 고해성사를 하는데 할머니가 할아버지 부측해 가지고 같이 들어와요. 그래갖고 할머니가 할아버지 대신 다 고해해요. 그 동안 살면서 잘 못한 거 다 얘기 해줘요.(폭소), 그러면은 할아버지가 받아들이면 좋은데 안 받아들여요. 내가 언제 그랬느냐는 거겠지요. 내가 봐도 저 할아버지 양심도 없구나, 젊었을 때 그랬던 것을 할머니가 늙어서 대신 고해성사까지 해 주는데 얼마나 고마워요? 그런데도 그 자리에서까지 할머니를 때리고 구박을 하니, 나 참. 나도 저 할아버지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내가 장례미사를 하면서 할머니 손을 꼭 잡고 ‘할머니 그 동안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이제 편안하게 집에 가서 행복하게 남은 세상 사세요 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할아버지 장례한 바로 그날 밤 11시에 할머니가 전화를 걸었어요. 신부님, 우리 집에 좀 와달라는 거예요. 한 참 자는데, 왜 그러시느냐고 하니까 그 병상에라도 누워있던 남편이 없으니까 이 집이 이렇게 무섭고 쓸쓸하고 외롭고 허전하다는 거예요, 지금 빨리 와서 기도해 달라는 거예요. 그래 자다가 옷을 갈아입고 내가 가서 기도해 주고 오면서 생각했어요. 늙어서 남편이 죽으면 그날부터 아내는 아무 것도 아니구나. 정말 그렇지요? 완전히 홀로 되는 거요. 그러니 여러분, 자식을 귀하게 해 줘야 돼요, 남편을 귀하게 해 줘야 해요? 그러면 오늘 집에 가서 당장 학원을 끊어요.(웃음). 그리고 대학에 다니는 자식 당장 휴학시켜요.(폭소).
마지막으로 돈이 없어요.
이것도 큰 문제지요, 돈만 있으면 자식하고 관계가 굉장히 좋다. 어느 정도 좋으냐? 작년에 내가 여기 생태마을에 콩을 계약재배 했어요. 내가 1억 원어치의 콩을 샀어요. 그런데 내가 무슨 일이 좀 생겨갖고 돈이 다 없어졌어요. 그 돈이 2, 3개월 뒤에야 될 거 같은데 농민들은 지금 당장 돈을 달라는 거예요. 계약서대로 돈을 달라는 거지요. 그래서 쩔쩔 매는데 꼭 그 때 우리 어머니가 오신 거예요. 우리 어머니가 오셔서 아들이 쩔쩔 매는 것을 보고 또 사람들이, 농민들이 왔다갔다하는 것도 보고 왜 그러느냐? 고 하셔서 내가 농민들에게 돈 1억 원을 갚아야 하는데 돈이 안 돌아서 못주고 있어서 그런다고만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1주일 계시기로 하고 오셨는데 그날로 집에 가시드라고요. 우리 누나한테 가자고 하시면서 누나 차로 함께 가셨어요. 그리고 다음날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어요. 나보고 그 돈 해서 보내셨다는 거예요. 아들이 그렇게 쩔쩔매는 것 볼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그 돈 갖고 다음날 다 정리를 했어요. 어머니가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나는요, 우리 어머니가 안 죽었으면 좋겠어요.(폭소). 얼마나 좋아요? 은행이 이렇게 해 주겠어요?
그러니까 나이를 들어도 자식한테 줄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해요. 돈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자식한데 주어도 한꺼번에 다 주면 안 돼요. 조금씩, 조금씩 줘야 돼요. 그리고 나한데 돌려줄 수 있는 자식에게 줘야지, 줬는데 안 주는 자식은 주지 마세요.(폭소) 내가 주면 주는 자식에게 줘야 해요. 그래서 나는 어머니하고 give and take 해요. 죽을 때가지 give and take해야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우리 자식들은 부모님한테 용돈을 많이 드린다. 우리 부모님 자식들한테 받는 용돈 가만히 보니까 연봉 한 2,000만 원 되더라고요. 2,000만 원 괜찮지요. 그런데 그 2,000만 원 자신들 위해서 쓰는가? 누구한데 써요? 자식들한테 써요. 그러니까 서로 좋은 거지요. 그래서 노인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정말 지혜로워야 해요. 그런데 돈이 없어, 그러면 이때부터 천덕꾸러기 되는 거예요.
내가 프랑스 파리 쌍젤리제 거리를 가보니까 루이지똥 꾸찌 있는 거리, 거기서 보니까 저녁에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밖에 없어요. 젊은 사람들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명동에는 누구만 득실거려요? 젊은 애들이 득실거리지요? 이게 문제에요. 그 애들이 뭘 했어요? 돈을 벌었어요, 사회를 위해서 일을 했어요? 6. 25를 겪었어요?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해서 무얼 했어요? 아무 것도 한 거 없는 애들이 그렇게 흥청흥청 돈을 쓰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사회가 불안정한 거예요.
이태리 로마에 라보나 광장이라고 있어요. 거기에 가 봐도 늙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팔짱을 끼고 와서 와인을 마셔요. 젊은이들 꿈도 못 꿔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가서 비욜라에서 공부하는 학생 만나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제일 좋은데 가자고 했더니 시청 근처가 식당이 제일 좋데요. 좋은 식당에 가서 보니 17명이 밥을 먹는데 15명이 할머니 할아버지에요. 젊은 애들은 어디 있느냐고 했더니 신부님, 제가 밥 먹고 보여드리겠다고 해서 밥 먹고 시청 뒤 공원에 가니까 젊은이들이 많이 있는 데 모두 거기서 빵하고 우유하고 먹으며 끼니를 때우드라고요. 그러면서 그 학생 하는 말이 여기 젊은이들 식당에서 식사 꿈도 못 꾼다는 거예요. 스포츠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타고 다니지 젊은이들 못타고 다닌대요.
그런데 우리나라 명동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는 없는데 어디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 볼 수 있어요? 그렇지요, 탑골공원에 가면 거기에서 배식 받아먹고 있지요. 이게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는 거예요.
나무는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도 튼튼하다. 나무가 튼튼해야 열매도 풍성하다. 우리 사회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행복해야 누가 행복할 수 있어요? 자식들이 행복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 사회는 뿌리가 썩어가고 있어요. 뿌리도 썩어가고 나무도 썩어가고 있어요. 그러면 당연히 무엇도 썩어가요? 열매도 썩어가요. 지금 썩어가고 있어요.
자, 우리나라가 178 국가 중에 행복지수가 102등 이예요. 왜 102등이겠어요? 태어나면서부터 글자 공부하기시작해요. 특목유치원에 다녀요, 영어학원에 가요, 중국어, 일본어, ... 초등학생이 이 학원, 저 학원 시달려요. 공부 못하면 이건 완전히 나쁜 놈이 돼요, 정말 부모한데 불효자식이 돼요, 그리고 중고등학교에 가서는 자괴감을 느껴요, 대학에 가면 취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죽어라하고 취직시험을 보는데 그게 맘대로 안 돼요. 20대 실업자가 100만 명이 넘어요,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을 못해요. 그리고 어떻게어떻게 해서 결혼을 했는데 부모의 돈 얼마를 써요? 우리나라에서 결혼자금 1억 7천만 원 들어 간데요. 미국이 2,700만 원이래요. 그러니까 누구 돈 다 쓰는 거예요? 부모의 돈 다 쓰는 거지요. 미국은 안 해 줘요. 일본도 안 해 준다. 일본에서 어떤 부모가 훌륭한 부모예요? 자식 결혼식 때 10만 옌 축의금으로 주면 훌륭한 부모예요. 우리 돈으로 약 100만 원. 그런데 우리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털어서 해 줘요. 그렇죠? 그런데 자식이 부모가 그렇게 해 준 거 알아요, 몰라요? 받은 놈은 끝까지 몰라요.
그렇게 다 쓰고 늙어서 여행도 못 가고 즐기지 못해요. 그저 뒷방에 웅크리고 있어요. 결혼할 때도 괴롭고, 늙어서도 괴로워, 그러니까 행복지수가 몇 등? 102등이에요. 그거 누가 다 만든 거예요? 여성들이 만든 거예요. 여성이 깨어나야 해요. 여성이 깨어나야 우리나라가 행복해져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우리나라가 제일 살기 좋은 나라예요. 대한민국이 제일 살기 좋은 나라에요. 식당에 가면 물 공짜로 주는 나라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대한민국밖에 없어요. 뭐 또 그냥 줘요? 밥 먹은 후에 커피도 공짜로 줘요.(폭소). 우리나라 정말 좋은 나라에요. 그런데 왜 우리가 다 불행하다고 느끼느냐? 이 질서가 무너졌기 때문이에요. 여러분은 노년에 행복한 노년을 사셔야 해요.
여러분, 모두 노년을 행복하게 사세요. 예수님도 산상수훈에서 ‘행복하여라’라고 말씀하셨어요.
정말 모두 행복하게 사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