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사제 회의가 있었습니다. 신부님들은 캔자스, 세인트루이스, 투산,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덴버, 휴스턴, 샌 안토니오, 포트워스, 달라스, 오스틴, 피닉스에서 오셨고, 북미주 평화신문과 멕시코 시티에서도 오셨습니다. 교구가 달라도, 사는 지역이 달라도, 한국에서 서로 만난 적이 없어도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마치 강물이 흘러 바다로 모이듯, 모두가 사제 서품을 받았고,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과 하나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제들의 곁에는 언제나 봉사자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곁에 여인들이 도움을 주었듯이, 이번 회의에는 샌 안토니오와 휴스턴 교우들이 봉사해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있어서 회의가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살듯이, 사제는 교우들이 있기에 행복할 수 있습니다. 늘 기쁜 마음으로 수고하는 캔자스의 총무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회의 중 나눈 이야기 가운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추운 겨울, 굶주림과 추위 속에서 돌아가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신부님 한 분은 언어가 달라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먹을 것과 입을 것을 마련하셨다고 했습니다. 겨울이 지나도 여전히 봉사를 이어가던 자매님의 얼굴은 날개 없는 천사와 같았습니다. 또 멕시코에서 선교하시는 수녀님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가정 방문을 하다가 만난 열한 살 소녀 미리암은 글을 읽고 쓸 줄 몰랐습니다. 수녀님은 당연히 알 거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달랐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부탁해 50명의 아이에게 우유와 빵을 마련해 주셨다고 합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기에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