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님의 낙엽

 이해인 수녀님의 <낙엽>


낙엽은 나에게 

살아 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야 할지 깨우쳐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 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 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 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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