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은 책을 좋아하셨습니다 . 가끔씩 형님이 읽은 책을 읽곤 했습니다 . 이광수의 흙 , 펄벅의 대지 , 스탕달의 적과 흑 ,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 ,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을 읽었습니다 . 지금 생각하면 모두가 현실이라는 벽을 넘어서려는 내용이었습니다 . 농촌의 계몽을 위해서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농민들과 함께하는 이야기였습니다 .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 비천한 신분을 넘어 더 높은 곳으로 가려는 이야기였습니다 . 자유를 찾아 떠나는 고독한 영혼의 이야기였습니다 . 단순히 살기 위해서 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가치를 향해서 날아가는 이야기였습니다 . 장미꽃을 담은 종이에서는 장미향이 나기 마련입니다 . 생선을 담은 종이에서는 생선 비린내가 나기 마련입니다 . 책을 좋아하는 형님이 있어서 문학의 향기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 9 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 2020 년 나는 이웃에게 어떤 향기를 나누어 주었는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 내 마음에 간직한 것이 ‘ 분노 , 시기 , 욕심 , 절망 , 편견 ’ 이었다면 아마도 코를 찡그리게 하는 냄새가 났을 겁니다 . 내 마음에 간직한 것이 ‘ 인내 , 친절 , 온유 , 나눔 , 겸손 ’ 이었다면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향이 났을 겁니다 . 오늘은 예로니모 성인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 예로니모 성인은 암브로시오 , 아우구스티노 , 그레고리오 성인과 더불어 존경받는 서방교회의 4 대 교부입니다 . 무엇보다 예로니모 성인은 평생을 성서를 번역하고 , 성서를 연구하면서 지냈습니다 . 예로니모 성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