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선 신부님의 복음 묵상 == 31/12/2024 == 한 처음이신 주님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한 해를 마치면서 지난 한 해만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과거 지향적으로 현재를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를 내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과거와 미래가 같이 있는 현재를 사는 사람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현재의 자기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재 자기의 감정과 상태가 과거도 미래도 매몰시킬 뿐 아니라
삶을 같이 나눈 다른 사람들을 같이 돌아볼 수 없는 외로운 사람들입니다.
이에 비해 나의 한 해 동안 나에게 힘이 되어준 소중한 사람뿐 아니라
나의 삶을 힘들게 했던 사람까지 함께 돌아보는 사랑의 사람도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안 좋은 일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은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거나
안 좋은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에
오히려 안 좋은 것만 눈에 보이는 사람입니다.
이에 비해 자신을 겸손하게 돌아보는 사람은
나 같이 부족한 사람, 나 같은 죄인에게
좋은 일도 많았고 너무도 고마운 사람이 많았다고
한 해를 감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인간과 인간사만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 일들 안에서 하느님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이에 비해 일과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을 보고,
하느님 안에서 일과 사람들을 보는 사람은
그 일에 하느님의 뜻이 있음을 보고,
그 사람이 하느님이 내게 보내신 사람임을 봅니다.
그러므로 이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내다보면서
모든 시간의 원천이요 주인이신 한 처음을 봅시다.
모든 것을 있게 하시고 주시는 하느님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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