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신부의 복음 묵상 =30/8/2023===준비하고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연중 제21주간 목요일(마태 24,42-51)

 

준비하고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

 

늘 깨어 준비하고 산다는 것은 지혜로운 삶입니다. 비나 태풍 등 자연의 능력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사람의 몫입니다. 무슨 일이든 코앞에 닥쳐서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먼 안목으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은 깨어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준비할 수 없습니다.

 

저는 미리 미리 준비하는 스타일은 못됩니다. 그래서 무엇을 실행하고 나서는 ‘미리 준비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강의를 부탁받을 때 여유 있게, 준비하지 못하고 날짜가 임박해서 안절부절못합니다. 그러고는 다음부터는 잘해야지 다짐합니다. 그러나 막상 그날이 오면 결심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또 후회합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는데 제가 그렇습니다.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시합이 이루어지는 날은 희망의 날이고 영광의 날입니다. 노력한 모든 것을 마음껏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정성과 땀이 함께 했으면 등수에 구애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설사 실패를 한다 해도 그 실패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깨어있는 사람에게는 실패는 늦추어진 성공이요, 최선을 다한 것 자체가 보상입니다. 그러나 준비 없이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속임수로 준비했다면 그에게는 두려움의 날이 될 것입니다. 그에게 있어서는 패배는 패배일 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하늘을 향한 인생 여정의 길도 다르지 않습니다. 세상의 종말이 언제 오든 깨어 준비하고 있으면 구원의 날을 맞이하게 됩니다. 반드시 올 그날을 지금 준비하면 그날이 언제 오든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사실 인생 여정의 모두가 구원의 날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주님께서 심판자로 오신다 해도 깨어 준비한 사람에게는 구원의 영광을 기뻐하게 됩니다. 그러나 깨어있지 못한 사람은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야말로 심판대에 서게 되고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는 후회해도 이미 늦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주어진 지금 깨어 준비하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날은 구원의 날입니다.

 

순간순간 주어지는 선택의 기회에 옳고 바른 것을, 그리고 구원을 이루는 선택을 함으로써 후회를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깨어 있으십시오”(마태24,42). 예수님께서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에게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마태24,46). 하셨듯이 오늘 우리를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으로 인정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여러분은 모두 빛의 자녀이며 낮의 자녀입니다. 우리는 밤이나 어둠에 속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제 다른 사람들처럼 잠들지 말고,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도록 합시다”(1테살5,5-6).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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