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 == 31/1/2022 == 가시밭길일지라도, 꽃길일지라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2월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부제님이 중국에서 의주평양을 거쳐서 한양으로 왔던 이야기를 가톨릭평화신문에서 읽었습니다읽으면서 내용이 생생하고가슴이 뭉클했습니다. 1845년이면 김대건 안드레아 부제님은 25살이었습니다영하 20도가 넘는 길을눈이 허리까지 쌓인 길을 신발도 벗고 12킬로를 걸었다고 합니다그것도 캄캄한 밤에 걸었다고 합니다오직 기댈 곳은 하느님이기에 묵주를 돌리고 또 돌렸다고 합니다겨우 약속 장소에 도착했지만 마중 나오기로 한 신자들과는 만날 수 없었다고 합니다지치고지쳐서 거의 죽음의 문턱에 이르렀을 때 드디어 신자들을 만났고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발은 동상에 걸렸고한양에 도착해서는 보름동안 몹시 앓았다고 합니다긴장이 풀렸기 때문이라고 합니다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은 한국인 첫 번째 사제요순교자입니다생각해 보니 성인이 걸은 길은 언제나 가시밭길이었습니다성인은 가시밭길에서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찾았고천국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우리는 다윗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이스라엘 백성들이 사랑하고존경하는 왕이스라엘을 통일했던 왕 다윗이지만 그의 길도 꽃길만 있지는 않았습니다전쟁에 나가 승리했지만 그 때문에 사울 왕의 질투를 받아서 도망 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도망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충실한 부하를 전쟁에서 죽게 하였고부하의 아내를 아내로 맞이했습니다다윗은 깊이 뉘우쳤고뉘우치는 다윗의 기도는 시편에 남아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 주소서저의 죄에서 저를 말끔히 씻으시고 저의 잘못에서 저를 깨끗이 하소서저의 죄악을 제가 알고 있으며 저의 잘못이 늘 제 앞에 있습니다당신께하느님깨끗한 마음을 제게 만들어 주시고 굳건한 영을 제 안에 새롭게 하소서죽음의 형벌에서 저를 구하소서제가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죄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리이다하느님께 맞갖은 제물은 부서진 영부서지고 꺾인 마음을 하느님당신께서는 업신여기지 않으십니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교회는 고인을 위한 연도에서 다윗의 기도를 바칩니다고인이 하느님의 자비하심으로 천국으로 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도합니다.

 

31년 저의 사제생활을 돌아보면 대부분 꽃길이었습니다보좌신부 8본당 신부 8사목국 3연수 3청소년국 1성소국 5평화신문미주지사 3년입니다추운겨울이면 따뜻한 사제관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사제관에서 있었습니다제 스스로 어디를 찾아가기보다는 늘 교우들과 함께 다닐 수 있었습니다원하기만 하면 강론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교무금과 헌금이 있기에 본당 재정에 큰 신경을 쓰지도 않았습니다교구에서는 1년에 한번 피정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동창신부들도 많았습니다미국 뉴욕으로 올 때 비자 신청도 평화신문 본사에서 서류 준비를 다 해 주었습니다코로나 팬데믹으로 가톨릭평화신문미주지사의 재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직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꽃길을 걸으면서도 때로 짜증내고걱정하고불평하는 일이 많았습니다어느덧 2022년 1월의 마지막 날입니다가시밭길일지라도꽃길일지라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2월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마귀 들린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군대라고 불리는 마귀였습니다수천의 마귀가 사람을 괴롭혔으니사는 것이 힘들었을 겁니다삶 자체가 가시밭길이었을 것입니다마귀 들린 사람은 예수님을 만났고마귀에서 벗어났습니다예수님께서는 마귀에서 벗어난 사람에게 가족들에게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마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사람은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예수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을 전하였습니다가시밭길이 주어진다 할지라도 하느님의 영광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꽃길이 주어진다면 좀 더 겸손하게 감사드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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