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천 사도 요한 신부님 == 1/2/2022(매일미사) =[(백) 설]
2022년 2월 1일 화요일[(백) 설]
[(녹) Tuesday of the Fourth Week in Ordinar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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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6,22-27
22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르셨다.
23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일러라.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24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25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26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27 그들이 이렇게 이스라엘 자손들 위로 나의 이름을 부르면,
내가 그들에게 복을 내리겠다.”
제2독서
▥ 야고보서의 말씀입니다.4,13-15
사랑하는 여러분,
13 자 이제,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 하고 말하는 여러분!
14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15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하고 말해야 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오늘의 묵상
음력으로 새해 첫날을 보내는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고대 사람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옷을 즐겨 입었기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떠날 때는 움직임을 편하게 하려고
긴 옷을 허리띠로 조절하고 동여매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허리에 띠를 매고 있으라 함은
즉시 움직이거나 일할 채비를 미리 갖추고 있으라는 뜻입니다.
불이 켜진 등불은 집 안에 있는 사람이 깨어 있음을 뜻합니다.
혼인 잔치에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주인을 맞이하려면
종은 등불을 켜 놓고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맞이할 채비를 갖추고 늘 깨어 기다리는 자세.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 선 우리 신앙인에게
꼭 필요한 다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천 년 동안 오지 않은 재림의 순간이 설마 오늘은 아니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우리는 동여맨 허리띠를 풀고
긴 옷을 느슨히 늘어뜨린 채 주인이 되도록 늦게 오기를 바라는
게으른 종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분께서는 재림 때만이 아니라
매일같이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고
그 앞에 서서 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기다리는 자’는 사실 우리가 아니라 예수님이십니다.
매일의 삶 속에 다가와 문을 두드리시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재림 때 맞이할 주님을 이미 일상에서 맞이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깨어 기다리는 시간은
더 이상 지루할 틈이 없는 기쁨의 시간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기다리느라 고생한 종들을 위하여
몸소 시중을 드시는 주인의 감동적인 사랑을
충만히 느끼는 한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정천 사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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