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형 신부님 -30/11/2019 -오늘은 교회의 전례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

북미주 사제 협의회 이사회에 다녀왔습니다북미주에는 120여 개의 한인 공동체가 있고, 150여 명의 사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한국 교구에서 온 사제수도원에서 온 사제미국 교구에서 서품받은 사제가 함께 연대하고 있습니다목적은 북미주에 이민 온 교포들과 자녀들의 신앙에 도움을 주기 위함입니다사제들을 위한 피정연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선교지로 온 사제수도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북미주 교우들을 위한 매일미사 책을 발간하고 있습니다가톨릭 평화신문은 복음을 전하고공동체의 소식을 나누기에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모임 중에 즐거웠던 건 사제들과의 대화도 있었지만사제들의 강론을 듣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한 신부님이 강론 중에 빅뱅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우주의 시작에만 빅뱅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부족한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로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되는 것이 빅뱅이라고 하였습니다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게도 빅뱅이 많았습니다신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멀리 미국까지 와서 신문을 제작하는 것도 빅뱅입니다거주자 등록증도 나오고운전 면허증도 나오고이렇게 사제모임에 올 수 있는 것도 빅뱅입니다감사하면서 지내면 하루하루가순간순간이 빅뱅입니다원망하면서 지내면짜증내면서 지내면 하루하루가순간순간이 어둠입니다.

성실함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매일 일만 하는 것이 성실함이 아니라고 합니다놀 때는 신나게 놀고일할 때는 신나게 일하는 것이 성실함이라고 하였습니다하느님께서도 세상을 창조하시고 하루 쉬셨습니다하느님께서는 성실한 사람을 좋아하신다고 하였습니다하느님의 속성이 성실함이기 때문입니다우주의 만물이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도 하느님의 성실함에서 옵니다꽃이 피고바람이 불고해가 뜨는 것도 성실함에서 옵니다자연이 성실하듯이우리도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교회의 전례력으로 한해를 마감하는 날입니다우리는 내일부터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교회의 전례력은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는 대림 시기를 지내고 있으며대림 시기는 예수님의 탄생 4주 전부터 시작됩니다그리고 오늘은 예수님의 탄생 4주 전입니다. 2019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올 한해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를 감사드리며주님 앞에이웃들에게 부족한 점이 있다면잘못한 것이 있다면 겸손하게 뉘우치면서 주님의 자비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길을 충실하게 따라간다는 것은 겸손희생봉사나눔의 삶이기 때문에 때로 고단하고힘들기 마련입니다못자리에서 옮겨져서 논에 심어진 벼는 알찬 열매를 맺기 위해서 뜨거운 태양도거센 바람도사나운 비도 온몸으로 받아야 합니다사제는 세상에 나와서 홀로서야 하기에 많은 유혹을 겪게 됩니다규칙이 보호해 주는 것도 아니고학교의 울타리가 지켜 주는 것도 아니고동료들과 함께 지내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염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입니다하느님의 자비라는 날개가 있다면매일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함의 날개가 있다면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무엇을 하든지 염려할 것이 없습니다우리 또한날개가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오늘은 서울대교구 교구장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의 축일입니다추기경님께서 영육 간에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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