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심판의 잣대는 사랑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2014.3.10. 사순 제1주간 월요일 레위19,1-2.11-18 마태25,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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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심판의 잣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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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함과 사랑은 함께 갑니다.
막연한 거룩함이 아니라 구체적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드러나는 하느님의 거룩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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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독서 레위기 서두, 주님의 명령이 엄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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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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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높은 품위와 존엄의 사람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기대 수준이 고맙습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이기에 모두 당신을 닮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는 것은 우리 모두의 평생과제이자 의무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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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최후 심판의 잣대도 바로 이 거룩함이 될 것입니다.
거룩함은 사랑입니다.
사랑 많은 사람이 거룩한 사람입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이어
주님은 구체적 이웃 사랑의 실천 사항에 대해 줄줄이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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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도둑질 해서는 안된다.
속여서는 안 된다.
동족끼리 사기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는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
나는 주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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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계속되는 주님의 명령입니다.
바로 이게 구체적 이웃 사랑의 실천이요 이를 거스를 때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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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얼마나 우리는 알게 모르게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죄를 짓는 지요.
계속 하여 '안 된다.'라는 부정적 말씀 뒤에는 확실하게 도장 찍듯이 '나는 주님이다.'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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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라는 부정적 말씀에 이어 주목되는 두 긍정적 명령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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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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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경천애인 하라는 하느님의 명령입니다.
이 사랑의 이중 계명이 모든 사랑을 요약하며 우리가 해야 할 모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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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사람이 되는 길은 이 경천애인의 길 빼고는 없습니다.
오늘 복음도 같은 연장선 상에 있습니다.
주님의 가장 작은 이들을 자신과 동일시 하는 주님의 다음 말씀이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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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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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로 건강하고 온전한 신비주의입니다.
종파를 초월해 모든 가장 작은 이들이 주님의 현존이자 성체입니다.
미사 때 주님의 성체를 사랑으로 모시듯 주
님의 현존인 살아있는 주님의 형제이자 성체인 가장 작은 이들을 영접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최후 심판의 잣대가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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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 역시 추상명사가 아니라 구체적 실천의 동사임을 깨닫습니다.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고,
내가 나그네 였을 때에 따뜻이 맞이해 주었다.
또 내가 헐벗었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에 돌보아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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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곤궁 중에 있는 가장 작은 이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는 주님이요
이런 작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의 실천이 바로 주님께 대한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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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게 구체적 심판의 잣대요 거룩한 사람이 되는 길입니다.
주님께 대한 사랑의 진정성은 이런 작은 이들에 대한 구체적 사랑의 실천을 통해 입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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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들이 진정 사랑의 신비가입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만나는 주님이 아니라 주님의 작은 형제들을 통해서 만나는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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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성체를 모시는 미사의 완성은 일상의 현장에서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 실천을 통해 완성됩니다.
가장 작은 이들 모두가 주님 현존의 살아있는 성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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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의 당신 성체를 모시듯이
당신의 살아있는 성체들인 가장 작은 당신의 형제들을 섬기라 삶의 현장에 파견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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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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