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집인 우리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그리스도교가 콘스탄티누스에 의해
로마제국의 국교가 된 다음 세워진
성당입니다.
콘스탄티누스가 세운 성전을 허물고
주님께서 다시 세우게 해야
합니다.
그것은 다윗이 하느님의 성전을 지어드리려고 했을 때
“내가 살 집을 네가 짓겠다는 말이냐?”는
말씀과 같은 뜻입니다.
주님을 위한 집을 지어드리겠다고 하지만
그
집이 주님의 마음에 들 리도 없을뿐더러
주님이 애초부터 살고 싶은 집은 그런 집이
아니라
당신이 몸소 지으신
집입니다.
그
집이 어떤 집입니까?
<나>가 바로 하느님의 성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은 내 안에도 계시지만 무엇보다도
우리
가운데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가
네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영원히 지켜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바로
우리와 우리 집안이
당신
몸소 세우시고 머무시고자 하시는 집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뜻과 다르게
우리
밖에 성전을 지어 드리려고 합니다.
그것은 마치 하느님을 밖으로
내쫓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
합니다.
그것은 우리 사이에
하느님이 끼이는 것이 싫기 때문일 수도
있고,
워낙
우리 사이에는 하느님이
안중에 없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부부 사이에 어머니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나
부부만 소중하고 어머니는
아예
관심이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느님을 위한 집인데 하느님은 아예
제켜놓고
자기들끼리의 거래에만
정신이 팔려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세운 성전은 허물어버리시는
겁니다.
당신이 성전을 새로 세우시기 위한
것입니다.
거래
대신에 사랑을 심으시겠답니다.
나의 욕심을 정화하시도록
나의
성전의 문을 열어젖히고
사랑을 모셔 들이는 것뿐일
겁니다.
다시 세우시게 허락해드립시다.
- 김찬선(레오나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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