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명의 빵이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10 부활 제3주간 화요일

사도7,51-8,1ㄱ 요한6,30-35













"내가 생명의 빵이다."







오늘은 석가탄일입니다.

아무리 부처님이 좋아도 생명의 빵이신 주님만은 못합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하느님을 목말라 하는,

하느님을 배고파하는 인간, 바로 이게 인간의 정의입니다.

배는 밥으로 채울 수 있어도

텅 빈 허무의 무한한 가슴은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만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사랑과 생명의 결정체인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고자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오늘은 성체성사(생명의 빵)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시적 상징으로, 몸의 언어로 가득 찬 미사전례입니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이 생명의 빵인 주님을 두고 누구를 찾아가겠습니까?

찾아가야 할 유일한 분은,

믿어야 유일한 분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참된 빵, 생명의 빵인 주님뿐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만이

우리의 갈증을 해소하고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생명의 빵 주님을 모셔야 성령 충만한 영원한 삶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미사 중 빵과 포도주를 높이 들어 올리며 하는 예물준비기도입니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빵(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온 우주가,

하늘과 땅이,

은총과 노력이 하나로 담겨있는

빵과 포도주가 성령으로 축성되어

생명의 빵인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고

우리의 전 존재 역시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되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이어 주님과 함께 봉헌된 후

주님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생명의 빵을 모심으로 주님과 완전 일치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우리들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성령 충만한 스테파노는

생명의 빵인 주님과 하나 된 삶이었기에

그리도 당당했고 영의 눈이 활짝 열려 하느님과 아드님을 뵙습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이어 격분한 군중들에 돌에 맞아 순교하면서도

예수님과 똑같은 임종기도를 바칩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하나 되어 사셨기에 이런 기도입니다.



“주 예수님, 제 영을 받아주십시오.”



매일 끝기도 때 마다 바치는 우리의 기도이기도 합니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돌리지 마십시오.”



주님의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한

스테파노의 가슴에서 저절로 터져 나온 신뢰와 사랑의 기도입니다.



이 두 마디 임종기도가 스테파노의 거룩한 삶을 요약합니다.

마지막 대목이 의미심장합니다.



‘사울은 스테파노를 죽이는 일이 찬동하고 있었다.’



하느님의 섭리가 참 놀랍고 오묘하니

스테파노의 대를 이을 사도 바오로를 예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테파노를 박해하여 죽이는 앞장섰던 사울은

스테파노의 임종모습에서 깊은 내적충격을 받았을 것이며

바로 이게 하느님의 은밀한 교육방법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생명의 빵인 당신을 내 주시어

사랑과 생명으로 충만한 영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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