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나의 빛(The Lord is my life)"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9.23 목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기념일
코헬1,2-11 루카9,7-9
"주님은 나의 빛(The Lord is my life)"
삶의 허무를 통과해야 진정한 삶입니다.
나이 들어 갈수록 허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삶을 무의미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허무감입니다.
코헬렛의 첫 일성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
죽음에 이르는 병이 허무입니다.
허무의 어둠이 스며들면서 사라지는 희망의 빛입니다.
‘그때에 헤로데 영주는 이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활동 소식을 듣고
안절부절, 중심을 못 잡고 있는 헤로데 영주의 내면은
그대로 혼돈의 어둠입니다.
신념 부재의 내면을,
중심 없이 허무주의의 포로가 되어 사는 그의 삶을 봅니다.
허무에 대한 답은 단 하나, 주 그리스도뿐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자 마음의 태양이신 그리스도가
언제나 함께할 때 사라지는 허무와 무의미의 어둠입니다.
어제 영어로 된 저녁 성무일도의 찬미가와 첫 후렴을 보면서
느낀 확신입니다.
다음 아름다운 찬미가를 소개합니다.
아마 4-5세기 아일랜드 수도승들이 바쳤던 찬미가 인 듯합니다.
“그리스도 어느 쪽 손이든 가까이 계시네.
그리스도 내 뒤에, 앞에 서계시네.
그리스도 나 어디로 가든 나와 함께 계시네.
그리스도 주위에, 위로, 아래로 계시네.
그리스도 내 마음 안에 내 정신 안에 계시네.
그리스도 내 영혼의 신전 안에 모셔져 있네.
그리스도 내 불안정한 마음을 통제하시네.
그리스도 언제나 나와 함께 사시며 결코 떠나지 않으시네.
그리스도 내 생명, 내 유일한 길,
그리스도 밤낮으로 나의 등불,
그리스도 끝까지 나의 변함없는 친구가,
인도자가, 목자가 되어 주시네.”
얼마나 감미롭고 아름다운 찬미가인지요.
허무에 대한 유일한 답은 이런 그리스도뿐임을 깨닫습니다.
첫 후렴도 역시 마음을 환히 밝히며 활기 넘치게 했습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도움이시니 나 누구를 두려워하오리이까?”
매일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의 빛이자 도움이신 주 그리스도를
마음 깊이 모시는 복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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