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의 네 가지 얼굴(유영만, ‘청춘경영’ 중에서)

‘아름답다’의 네 가지 얼굴(유영만, ‘청춘경영’ 중에서)

아름답다는 말의 어원을 분석해 보면 ‘정말 아름답구나’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첫째, ‘아름다움’은 ‘앓음다움’에서 나왔다고 한다. 앓는 동안 아픔의 상처가 흔적이 되고, 그 흔적은 시간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진주조개의 아름다움은 조개의 속살에 생긴 상처를 메워 가면서 탄생된다고 한다. 상처 때문에 아픈 게 아니라 상처 덕분에 아름다운 것이다.

아름다움의 두 번째 어원은 한자 ‘美’에서 찾을 수 있다. ‘美’는 ‘양(羊)’자 밑에 큰 ‘대(大)’자가 붙은 글자다. 본디 ‘큰 양’을 뜻했으니 양의 모양과 성질에서 ‘아름답다’의 뜻이 되었다고 한다. 이보다 더 의미심장한 말은 ‘양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의 흐뭇한 마음’이라는 해석이다. 자식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훌륭한 사람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아름다운 마음이라는 것이다.

세 번째, ‘알다(知)’라는 동사 어간에 ‘음’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생겼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에 따르면 아름다운 사람은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따라서 아름다움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모름다움’이다.

네 번째, ‘포옹하다’를 의미하는 ‘안다’에 접미사 ‘음’을 붙어서 ‘안음’이라는 말이 생겼고, 이것이 다시 ‘아름다움’으로 변했다고 한다. 내가 안을 수 있을 정도로 자신의 분수를 알아야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과 정도를 아는 마음이 아름다운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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