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 김수환 추기경

      영국의 저명한 문필가이자 사상가인 
      버나드 쇼와 어느 정신박약자가 함께 여객선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는 도중에 풍랑을 만나, 
      배는 침몰하고 승객 중에 버나드 쇼와 정신박약자 
      두 사람이 남게 되었는데 
      구명대는 1인용 하나뿐이었습니다. 
      
      이때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이 살 수 있다면, 
      과연 누가 살아남아야 합니까? 여러분이 당사자라면 
      누가 살아남아야 하겠습니까? 
      판단은 버나드 쇼가 합니다.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대답이 어느 편이냐에 
      따라서 가치관이 정반대로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답은 물론 두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버나드 쇼가 살아남아야 한다'와 
      '정신박약자가 살아 남아야한다'입니다. 
      
      먼저 버나드 쇼가 살아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정신박약자는 무용지물이지만 
      버나드 쇼는 더 많은 작품으로 인류 문명에 
      공헌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버나드 쇼가 스스로 희생되고 
      정신박약자를 살려야 한다는 입장이라면, 
      그럼으로써 보여준 그 인간애는 버나드 쇼의 과거, 
      현재의 작품, 미래에 쓸 어떤 작품보다도 
      인류에 더 공헌할 수 있고 그 살신성인의 정신은 
      오늘의 이기적인 인간사회에 불멸의 빛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가치관 중에서 
      우리는 어느 편에 서 있습니까? 
      
      - 김수환 추기경 잠언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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