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23의 게시물 표시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31/7/2023==이제 우리의 삶은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크루즈 여행 중에 ‘직원 장기자랑’을 보았습니다. 직원들 중에 장기와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공연 하였습니다. 노래, 악기연주, 춤, 봉체조, 코미디를 선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이 보여 주었던 화려한 조명과 의상은 아니었지만 직원들의 ‘끼와 재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팬데믹 때 저도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위해 ‘피아노’ 연습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20년 겨울 동북부 엠이 송년모임에서 ‘모두가 사랑이예요.’를 녹화해서 들려드렸습니다. 부족한 연주와 노래였지만 제게도 그런 재능이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해보니 23년 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성탄 전야 미사 전에 본당 장기자랑이 있었습니다. 저는 수녀님들과 ‘하얀 성탄’을 준비했습니다. 하얀 성탄을 불러서인지 2000년 성탄 밤 미사가 끝나니 눈이 무릎까지 왔습니다. 성당버스도 운행할 수 없었고 우리는 모두 성당에 남아 막걸리를 마시며 예수님의 성탄을 밤을 새워 축하했습니다.   신부님들 중에는 전문가 수준의 ‘끼와 재능’이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인명구조 요원’ 자격증이 있는 신부님도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크로아티아 드브로닉으로 여행 갔을 때 ‘사람 살려!’라는 소리를 들었고, 즉시 바다로 뛰어들어 한국 여성을 구조했다고 합니다. 인명구조 요원이 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벽돌을 손에 들고 바다 위에서 한 시간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근력과 힘이 있어야 사람을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경침과 수지침’을 전문가 이상으로 배운 신부님도 있습니다. 신부님께서는 맥시코로 가서 원주민들을 도와주기도 했고, 매년 미국에 와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80이...

반 신부의 복음 묵상 =31/7/2023===순리가 지배하는 나라

  연중 제17주간 월요일(마태13,31-35)   순리가 지배하는 나라   ‘용두사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용 대가리와 뱀 꼬리라는 말로, 시작은 요란하고 그럴듯하지만, 끝에 가서는 일이 흐지부지 흐려지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과감한 사람은 시작은 잘하지만, 끝을 맺지 못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소심한 사람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나온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는 일은 거창하게 시작하여 흐지부지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눈에 보이지 않게 시작하여 점점 거창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이것이 자연의 순리입니다. 겨자씨가 자라 큰 나무가 되고, 누룩이 밀가루 속에서 부풀어 오릅니다. 바로 하느님의 나라는 사람의 법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가 지배하는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내면에서 시작하여 겉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말씀의 씨앗이 내 마음 안에서 자라나 기쁨으로 말씀을 행하게 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성취됩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억지로 할 것이 아니라 순리를 따라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작고 큰 것이 따로 없습니다. 모두가 큰일입니다. 내 마음대로 하면 인간의 일일 뿐이고, 순명으로 하면 주님의 일이 됩니다. 따라서 일상 안에서 주님의 일을 행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를 완성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세상은 인간의 인위적인 법이 지배합니다. 그래서 잘난 척하면 헐뜯는 사람이 생기고, 아는 척하면 무시하려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리고 힘센척하면 해치려는 사람이 생기고, 있는 척하면 뺏으려는 사람이 생깁니다. 그러나 우리 믿는 이들은 하느님의 법을 따라야 합니다. 물이 흐르면 물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대로 살아야 합니다. 그게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모두를 품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지금은 힘이 들지만 머지않아 큰 나무가 되고, 부풀어 오를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작은 일...

오늘의 성서말씀과 좋은 말 with TikTok 31/7/2023

 

오늘의 그림과 말씀 묵상 == 31/7/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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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규 베네딕토 신부님 == 31/7/2023(매일미사) ==[(백)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2023년 7월 31일 월요일 [(백)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백) Memorial of Saint Ignatius of Loyola, Priest] ============================================= 오늘 전례 이냐시오 데 로욜라 성인은 1491년 스페인의 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났다. 군인이 된 그는 전쟁에서 입은 부상을 치료받다가 현세의 허무함을 깨닫고 깊은 신앙 체험을 하였다. 늦은 나이에 신학 공부를 시작한 이냐시오는 마흔여섯 살에 사제가 되었고, 그 뒤 동료들과 함께 예수회를 설립하여 오랫동안 총장을 맡았다. 그는 『영신 수련』 등 많은 저술과 교육으로 사도직을 수행하였으며, 교회 개혁에도 크게 이바지하였다. 1556년 로마에서 선종하였고, 1622년에 시성되었다. 제1독서 <이 백성이 큰 죄를 지었습니다. 자신들을 위하여 금으로 신을 만들었습니다.>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32,15-24.30-34 그 무렵 15 모세는 두 증언판을 손에 들고 돌아서서 산을 내려왔다. 그 판들은 양면에, 곧 앞뒤로 글이 쓰여 있었다. 16 그 판은 하느님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며, 그 글씨는 하느님께서 손수 그 판에 새기신 것이었다. 17 여호수아가 백성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진영에서 전투 소리가 들립니다.” 하고 모세에게 말하였다. 18 그러자 모세가 말하였다. “승리의 노랫소리도 아니고 패전의 노랫소리도 아니다. 내가 듣기에는 그냥 노랫소리일 뿐이다.” 19 모세는 진영에 가까이 와 사람들이 춤추는 모습과 수송아지를 보자 화가 나서, 손에 들었던 돌판들을 산 밑에 내던져 깨 버렸다. 20 그는 그들이 만든 수송아지를 가져다 불에 태우고, 가루가 될 때까지 빻아 물에 뿌리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마시게 하였다. 21 모세가 아론에게 말하였다. “이 백성이 형님에게 어떻게 하였기에, 그들에게 이렇게 큰 죄악을 끌어들였습니까?” 22 아론이 대답하였다. “나리, 화내지 마십시오. 이 백성이 악으...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30/7/2023 ==밭에 묻힌 보물: 아이들은 알고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2023년 가해 연중 제17주일         < 밭에 묻힌 보물: 아이들은 알고 어른들은 모르는 비밀 >            복음: 마태오 13,44-52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 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보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은 자기 집을 팔아서 그 밭을 삽니다. 하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밭은 교회입니다. 초대 교회 때는 칠성사의 보물이 묻힌 교회에 머물기 위해 가진 재산을 다 바쳤습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가치를 ‘기회 비용’이라고 합니다.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에덴 동산을 누리기 위한 기회 비용은 선악과였습니다. 하느님은 그 선악과조차 바칠 수 없는 아담과 하와에게 에덴 동산을 주실 수 없으십니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이용 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기에게 일부러 피를 빨리면서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은 왜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의 집착을 끊기를 원하시는 것일까요?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에서 보듯 세속-육신-마귀에 집착하면 모기처럼 되기 때문입니다. 소유하려고만 하지 내어주지 못하고 내어주더라도 더 큰 이익을 위해 사랑을 가장할 뿐입니다. 이 세상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려면 이 세상 것들이 귀하게 보이면 안 됩니다. 그래서 저도 하느님의 일을 한답시고 늦게나마 신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내가 끊고 들어온 것에 대해 억울한 감정에 사로잡혔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끊고 들어왔던 것들이 아직도 나에게 소중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 것을 끊으면 보물을 차지하게 된다는 내용이 아닙니다. 밭에 있는 보물의 가치를 알면 세상 것을 쉽...

이 영근 신부님의 복음 묵상 == 30/7/2023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4)

  230730 . 연중 제17주일.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마태 13,44)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절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내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고 싶은 것, 그것은 무엇일까? 참된 행복, 참된 기쁨, 참된 보물, 그것은 무엇일까? 바로 그것을 여러분은 발견하였는지요? 그리고 그것을 이미 가지셨는지요? 아니면 그것을 갖기를 진정으로 원하시기는 하는지요?   오늘 [말씀전례]는 바로 이 ‘진정 중요한 것’에 대한 말씀입니다.   <제1독서>에서 주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시어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2열왕 3,5)라고 묻자, 솔로몬은 대답합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1열왕 3,9)   이처럼, 솔로몬은 백성을 분별 있게 통치할 “듣는 마음”을 청합니다. 여기서 ‘듣다’(샤마)라는 동사는 단순히 듣는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귀 기울여 들은 것을 받아들여 수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습니다. 지혜는 ‘소통하는 듣는 마음’에서 옵니다. 곧 ‘말씀을 듣고 들은 말씀을 받아들여 수용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줍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로마 829)을 밝히면서 말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뽑으신 이들을 당신의 아드님과 같은 모상이 되도록 미리 정하셨습니다.”(로마 8,29)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모상”이 되는 일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중요한 것은 “와 있는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숨겨진 보물”과 “좋은 진주”로 비유됩니다. 오늘 <복음>은 먼저, 그 ‘값진 보물’인 “하느님 나라”가 대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 그리고 그 보물을 어떻게 얻을 ...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 30/7/2023 ===보물찾기 인생 여정 -참보물이자 참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보물찾기 인생 여정 -참보물이자 참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님-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시편23,1)   착한 목자 주님은 우리의 참 보물임을 고백하는 시편 성구입니다. 부자들의 천국이 여기 수도원입니다. 수도원이야말로 살아 있는 보물 창고입니다. 수도형제들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살아 있는 참보물입니다. 마음의 눈만, 지혜의 눈만 열리면 곳곳에서 발견되는 살아 있는 주님의 선물들이자 보물들입니다. 보물을 찾을 때 누구나 부자로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말그대로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임을 깨닫습니다. 눈이 닫혀 있어 무지의 어리석음에 보물을 곁에 놔두고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보물입니다. 보물 찾아 어리석게 밖으로 찾아나갈 것은 없습니다. 바로 지혜의 눈만 열리면 내 삶의 꽃자리 바로 여기 공동체가, 우리 각자의 마음밭이 보물이 숨겨져 있는 보물밭입니다. 누가 저에게 무슨 맛으로, 무슨 기쁨으로 살아가느냐 묻는 다면 저는 단연코 하루하루 날마다 보물찾는 기쁨으로 살아간다 말하겠습니다.   날마다 한밤중 일어나 보물찾는 설레는 기쁨으로 쓰는 강론입니다.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새 하늘, 새 땅, 새 날의 선물이자 참보물입니다. ‘보물찾기’하면 생각나는 것이 초등학교 시절 봄, 가을 소풍때 소풍이 끝날 무렵 실시되었던 보물찾기 시간입니다. 예전 시골은 정말 살아있었습니다. 시골에서 50년대 초등학교 시절중 가장 설렜던 시간은 청백팀 경기로 이뤄진 가을 운동회와 봄, 가을 두 차례의 소풍이었습니다. 전날부터 밤잠을 설칠만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 소풍이요 운동회날이었습니다.   소풍의 절정은 소풍이 끝날 무렵 보물찾기 놀이였습니다. 보물을 찾을때의 설레는 마음, 보물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또 때로 보물을 찾지 못했을 때 보물을 찾은 동무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쓸쓸해 하던 기억도 선명합니다. 보물이래야 숨겨진 종이...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30/7/2023 === 그 의미를 발견한 사람만이 하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한 모든 힘과 정성을 다할 것입니다.

  중화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알려진 비수민 작가가 한 대학교에서 강연했습니다. 감동적인 강연을 마치고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어 물었습니다. “선생님, 삶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러자 비수민 작가는 별 표정 없이 담담하게 대답했습니다. “산다는 건 원래 아무 의미 없어요.” 작가의 대답에 학생들은 웅성대기 시작했습니다. 강의 내용 자체가 삶의 의미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작가는 곧바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 인생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순간, 그 삶의 의미는 완전히 달라지죠.” 공감이 가는 대답입니다. 삶의 의미는 내 인생에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의미 자체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죽음의 수용소라 불린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만 살았다는 사실처럼, 우리 역시 계속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만이 이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 세상에 아무 의미 없이 보내셨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너무나 큰 의미가 바로 나에게 있습니다.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하느님 나라를 완성하는 데 힘을 쏟는 것, 그리고 주님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사랑의 삶이 어떻게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주님의 뜻이 담겨 있지 않기에 의미 없어 보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하늘 나라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비유를 쓰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살아 있는 사람 중에는 그 누구도 가보지 못했던 나라이기에, 우리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가야 할 나라임을 가르쳐주시기 위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비유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밭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과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의 비유에서, 남들이 알지 못하는 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이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그것을 삽니다. 바로 하늘 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이고, 상인이 찾는 좋은 진주라는 것...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님===30/7/2023==보물과 진주를 발견한 사람처럼 기뻐하며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살 수 있는, 지혜롭고 분별력 있는 마음을 주님께 청합시다.

  후배 신부님과 크루즈 여행을 가면서 같은 이야기를 두 번 들었습니다. 한번은 방 청소를 하는 직원에게서 들었습니다. 직원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들하고 같이 왔습니까?” 저는 친절하게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 그렇지 아들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같은 한국 사람에게서 들었습니다. 우연히 옆자리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어르신! 아들하고 같이 여행 다니시니 부럽습니다. 나도 아들이 20살인데 같이 가자고 하니 안 간다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도 친절하게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머리가 하얗게 변해서 그렇지 아들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후배가 다음 달이면 한국으로 가는데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같이 여행 왔다고 하였습니다.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분별력이 없어서야!’ 하긴 후배는 옷을 아주 젊게 입었습니다. 저는 복장도 그렇고, 특히 머리카락 색깔이 그런 오해를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를 아버지로 봐 준 분들은 어쩌면 저의 내면에 있는 중후함을 본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금도끼와 은도끼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마음 착한 나무꾼이 나무를 하다가 그만 연못에 도끼를 빠트렸습니다. 산신령이 은도끼를 보여 주면서 ‘이것이 너의 도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금도끼를 보여 주면서 ‘이것이 너의 도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아닙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산신령은 쇠도끼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너의 도끼인가?’라고 물었습니다. 나무꾼은 ‘예, 그것이 저의 도끼입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산신령은 착한 나무꾼에게 금도끼도, 은도...

반 신부의 복음 묵상 =30/7/2023===나의 보물 제1호

  연중 제 17 주일  ( 마태 13,44-52)   나의 보물 제 1 호   세상에서 가장 값진 보물이 무엇일까 ?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그러나 그 보물에 대해 기대하는 만큼 중하게 지키고 보호하고 간수 하려 애쓰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일입니다 .  여러분의 보물 제 1 호는 무엇입니까 ?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 “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 마태 6,21).  그리고  “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  내 마음이 향하는 곳을 보면 무엇을 보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값진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 그보다 못한 것을 처분함은 당연합니다 .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  그래서 보다 큰 것을 얻기 위해 그보다 작은 것을 포기하는 것은 희생이라 하지 않습니다 .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  이것도 저것도 모두를 소유하고자 합니다 .  그러다가 모두를 잃어버리고 맙니다 .  큰 것을 위해 보다 작은 것을 ,  포기할 줄 아는 것은 큰 은총입니다 .  천상의 하늘을 희망하면서도 세상을 꼭 붙들고 있을 수는 없는 법입니다 .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 크면 자기가 가진 모든 소유물은 그 보물 앞에서 빛을 잃어버립니다 .  억제할 수 없는 기쁨 때문에 아무리 값진 것이라도 하잘 것이 없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  그야말로 보물  1 호는 양보할 수 없는 첫 자리입니다 .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보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   바오로사도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  “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