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131 .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손을 얹으시어 ~다시 살게 해 주십시오.”(마르 5,23) 오늘 <복음>은 하혈병을 치유 받은 여인 이야기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의 소생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하혈병을 치유 받은 여인 이야기만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인은 열 두 해 동안 하혈증을 앓고 있었으니, 그 병을 고치기 위해 많은 고생도 하였을 것이고, 가진 재산도 치료비로 모두 탕진하고 절망에 빠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인은)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마르 5,27) 사실, 율법규정에 따르면, 그녀는 피 흘리는 부정한 여인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다른 사람을 만져서도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만지게 되면 그 사람마저도 부정한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녀는 감히 이러한 금기를 깨어버릴 만한 믿음을 가졌던 것입니다. 곧 ‘군중에 섞여들’만큼,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댈’만큼 믿음이 굳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설교집). “그분을 밀쳐대는 이는 많지만, 믿음으로 만지는 이는 적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여인의 믿음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누구신지 그 신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곧 불결한 것이 닿으면 같이 불결해지게 되는 법인데, 오히려 불결함이 깨끗하게 치유됨으로써 예수님의 신성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시리아의 에프렘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열하던 여인의 숨은 상처와 고통을 통하여 당신의 치유능력이 선포되었으니, 숨어계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당신은 영광 받으소서. 눈에 보이는 한 여인을 통하여, 인간은 보이지 않는 신성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드님의 치유능력을 통하여 당신 아드님의 신성이 드러났고, 하혈하던 여인의 치유로써 여인의 믿음이 드러났습니다. 여인은 주님을 선포하였고, 주님과 더불어 여인도 영예로워졌습니다. 여인은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