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19의 게시물 표시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30/6/2019-– 나에게서 벗어날 때,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19년 다해 연중 13주일 ​<나에게서 벗어날 때,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복음: 루카 9,51-62   한 노파가 실, 단추, 구두끈을 팔려고 시골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그 노파는 길 표시가 없는 갈림길에 서게 되면 공중으로 막대기를 던져서 그 막대기가 가리키는 길로 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노파는 갈림길에 서서 어떤 길로 가야할 지를 알기 위해 막대기를 공중에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만 던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노파는 막대기를 계속 반복해서 던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이 광경을 보고 그 노파에게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그렇게 막대기를 여러 번 던집니까?” 그러자 그 노파는 다음과 같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막대기가 지금까지 계속 오른쪽으로 가는 길만 가리키잖아요. 그렇지만 나는 왼쪽으로 가고 싶거든요. 그 길이 순탄해 보이니까요.” 그 노파는 그녀가 가고 싶어 하는 길을 막대기가 가리킬 때까지 계속해서 던졌습니다.       실제로 주어지는 뜻대로 따르겠다고 말하면서도 따르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아집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뜻을 따르려면 내 뜻은 버려야합니다. 신앙에서도 마찬가지 일이 발생합니다. 나를 버리지 못하면서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다가 결국 자기 뜻에 안 맞으면 주님을 따르기를 포기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로 결심하십니다. 본문에 “마음을 굳히셨다.”라고 하는 이유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야 함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

양승국 스테파노, SDB-30/6/2019-(한없이 그윽하고 맑은 눈길,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과 관심이 담긴 미소의 소유자, 프란치스코 교황님!)

한없이 그윽하고 맑은 눈길 ,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과 관심이 담긴 미소의 소유자  프란치스코 교황님 ! 교황 주일을 맞아 사랑하고 존경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얼굴을 떠올려봅니다 . 노령에도 불구하고 혼란 속의 이 세상 , 그 안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 때문에 , 하루하루가 바쁘신 교황님의 건강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 몇 년 전 찰라같은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 아직도 그 순간의 감동과 기쁨이 생생합니다 . 당시 제가 개인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서 받은 느낌은  참으로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 그 연세의 다른 어르신들에게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느낄 수 없었던 순수함과  ‘ 천진난만함이  깊이 느껴졌습니다 . 한없이 그윽하고 맑은 눈길 , 아버지로서의 깊은 애정과 관심이 담긴 미소 앞에 저는 순식간에  무장해제가 되었습니다 . 잠깐 사이의 만남이 제게는 치유의 순간이요 ,  은총과 축복의  순간이었습니다 . 아마도 예수님께서 재림하셨다면 , 이런 분위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즉위  6 주년을 맞이하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그간 행보는 언제나 일관된 것이었습니다 . 노숙인들 ,  난민들 ,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 자국의 이익에만 몰두하지 , 약소국들의 딱한 처지를  나몰라라 하는 강대국들의 횡포를 강하게 꾸짖으셨습니다 . 교회나 수도원이  담안에   안주하지 말고 , 세상의 끝 ,  변방으로 나아가도록  부단히 촉구하셨습니다 . 지난 세월 교회가 약자들에게 저지른 과오와 실책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하셨습니다 . 자신의 ...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30/6/2019-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신부님

2019.6.30.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1열왕19,16ㄴ-19-21 갈라5,1.13-18 루카9,51-62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생각해야 합니다. 참아야 합니다. 늘 생생한 비전을, 꿈을 지녀야 합니다. 비전을, 꿈을 지녀야 바른 생각이요 잘 참을 수 있습니다. 생각하고 참으면 기회는 옵니다. 일일이 반응하며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호흡을 길게 하며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밤 2시 일어나 인터넷 뉴스를 일별하는 순간 반가운 머릿기사 였습니다. 연중 제13주일, 교황 주일에 하느님 주신 선물처럼 생각되었습니다. 끝까지 이런저런 굴욕적인 상황을 잘 참아낸 인내의 결과였습니다.   주님 함께 계시기에 비로소 온갖 수모와 굴욕을 끝까지 참아내는 겸손의 수련이 가능합니다. 어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했고 오늘 판문점에서 세기적인 남북미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꼭 남북미 회담이 성사되어 한반도의 평화에 획기적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언제나 현실성을 띠는 질문입니다. 생각없이 살지 말고 멈추어 왜 사는지 삶의 의미를 찾으며, 물으며 살라는 말입니다. 얼마전 잠시 시간을 내어 기생충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백문이불여일견이었습니다. 작중 인물들 모두에 대해 제 입에서 탄식처럼 흘러나온 말은 단 하나였습니다. “영성이 없다!”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혼이, 영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악의 평범성’이란 말마디가 많이 회자되는 세상입니다. 작중 인물들 다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생각이, 영성이, 영혼이 없습니다. 악마는 도저히 알아챌 수 없이 이런 무사유의 사람들에 기생합니다. 마침 어제 어느 철학 교수의 공감이 가는 신문기사를 봤습니다. “아렌트 관점에서 영화 ‘기생충’속 인물은 모두 ‘무사유’의 인간” 무사유의 인간에 기생하는 악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