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6.30.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아모2,6-10.13-16 마태8,18-22 성덕(聖德)의 잣대 남산을 오르다보면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그리는 높이 솟은 추모비가 있고 선생의 '임'이란 시 한편이 담벽에 조각되어 있습니다. "임이여 어디 갔노, 어디메로 갔단 말고 풀나무 봄이 되면, 해마다 푸르건만 어찌하다 우리의 임은 돌아올 줄 모르나 임이여, 못 살겠소. 임 그리워 못 살겠소. 임 떠난 그날부터 겪는 이 설음이라. 임이여, 어서 오소서, 기다리다 애타오. 봄맞이 반긴 뜻은 임 올가 함이러니 오지 않고 봄이 그만 저물어서 꽃지고 나비 날아가니, 더욱 설어 하노라. 강물이 아름아름, 끝간 데를 모르겠고, 버들가지 출렁출렁, 물속까지 드리웠다. 이내 한 길고 또 길어 그칠 줄이 없어라. -1945년 함흥 옥중에서 조국 광복을 기다리며 외솔 읊음-“ 구구절절 나라 사랑이, 조국 광복을 그리는 사랑이 배어있는 시입니다. 하여 변절하지 않고 끝까지 지조를 지켰던 애국지사 최현배 선생이었습니다. 순국(殉國), 순교(殉敎), 순직(殉職) 등 대상은 다르지만 극진한 사랑과 충실성의 표현입니다. 이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없습니다. 외솔 최현배 선생에게 '임'은 한용운 시인의 '임'과 똑같이 잃어버린 '나라'였음이 분명합니다. 선생에게 임이신 나라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그대로 우리의 임이신 하느님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게 합니다. 과연 임이신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사랑은 얼마나 간절하고 절실한지요. 모든 성소와 성덕의 잣대는, 수행과 순교의 원동력은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따르겠다는 율법학자와 제자에 대한 주님의 시험이 참 엄중합니다. 그대로 주님 사랑에 대한 시험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