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근 신부 님의 복음 묵상 == 31/7/2024==보물
<보물>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절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내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고 싶은, 참된 행복, 참된 기쁨, 참된 보물, 그것은 대체 무엇이며,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는 우선 그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십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마태 13,44)
이는 그 ‘보물’이 멀리 하늘 위에 높이 매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나의 일터인 내 직장, 내 가정, 내 공동체가 바로 보물이 묻혀있는 '밭'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보물'은 내가 있는 이곳에 ‘이미 묻혀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루카 17,21)
그렇지만 그 보물은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밭을 충실히 일구고 가꾸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마태 13,45)
우리의 머리속, 관념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진주를 찾아다니는' 행동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길을 찾는 발길 그 안에, 진리를 더듬는 손길 그 안에, 사랑을 찾아나서는 우리의 행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하느님을 찾아나서는 신앙의 여정, 신앙의 행위 그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그 진주는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니라 열심히 찾아다니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이미 와 있는 이 '하늘나라'를 어떻게 얻을 수가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마태 13,44.46)
이는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가 비록 보물을 발견하고 찾았다 해도 그것이 곧바로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그 보물을 차지하려면, '먼저' '가진 것을 다 파는 일'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목숨까지 내놓으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비우지 않고는 채워지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그러나 비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는' 일입니다.
사는 일이 본질이지, 비우는 일이 본질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그 보물이 더 값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는' 일입니다.
비록 보물을 발견했다 해도, 또 가진 것을 다 팔았다 해도, 그 보물을 실제로 사들이기 전에는 아직 그 보물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살 때라야 그것은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됩니다.
하지만 보물이 없다면 결코 그것을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그 보물이 '먼저' 주어졌다는 사실이요, 그 보물이 우리를 이끈 것입니다.
이미 우리 가운데 있으면서(루카 17,21) 말입니다.
그러니 그 이끄심에 응답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그 보물을 차지하는 자가 참으로 복된 자입니다.
그 보물은 다름 아닌, 우리 주님 그리스도요, 그분의 나라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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