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29/6/2022 == 이 둘은 모두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 사람으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달 전, 5년 동안 써왔던 스마트폰을 교체했습니다. 더 쓸 수도 있었지만, 오래되어서인지 배터리도 금방 방전되었고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느려졌다는 것도 교체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교체를 오랫동안 망설였던 진짜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자료들을 옮길 생각을 하니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자료 옮기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에 있었던 모든 자료를 다 옮길 수 있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대로 옮겨졌나를 확인하다가 사진첩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까지 참 많은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찍은 사진이 없는 것입니다. 가장 최근에 찍은 사진이 1월에 찍은 것이었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도 말입니다.

보통 사진을 언제 찍을까요? 아마 기쁨과 설렘을 선사하는 풍경이나 사람을 만났을 때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몇 달 동안은 기쁨과 설렘이 없었다는 것이 아닐까요? 기쁨과 설렘을 가지고 풍경이나 사물을 보지 않았으니 사진을 찍지 않았던 것입니다.

기쁨과 설렘은 다른 이의 것이 아니라 나만의 감정입니다. 따라서 그런 감정을 가지려 노력하고, 그런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나만의 기쁨과 설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쁨과 설렘을 통해 우리는 행복한 나를 만들게 됩니다.

오늘 우리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 둘은 모두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긴 사람으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믿음은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요? 주님을 기쁨과 설렘의 감정으로 계속해서 만나려고 했었기 때문입니다.

우선 바오로는 당시 유능한 젊은이였습니다. 율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유능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의 미래는 확실히 보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만나 회개한 뒤에 세상의 것을 모두 버리고 오로지 주님께 의지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열심히 신앙을 전파합니다.

베드로는 바오로처럼 유능하지는 않았지만, 그 역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면서 아주 열심히 일합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으로부터 교회의 반석이라는 영예를 얻게 되지요.

이렇게 세상의 것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은 주님 안에서 기쁨과 설렘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감정으로 주님과 함께했기에 하늘의 커다란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며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까? 기쁨과 설렘보다 슬픔과 무엇인가를 바라는 욕심이라는 감정으로 주님을 만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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