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 31/5/2022 ==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협력으로써 상대방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라는 것이지요.

 지난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겨울을 보내고 날씨가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서 겨울옷들을 정리했습니다. 세탁소에 맡길 옷들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이때 제가 했던 행동이 있습니다. 혹시 주머니에 물건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주머니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빈 주머니였습니다. 그런데 하나의 옷에서 손에 잡히는 무엇이 있었습니다. 돈이었습니다. 그것도 자그마치 5만 원짜리 지폐 두 장이었습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공돈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돈을 어떻게 써야 더 행복할까요?

많은 이가 자신을 위해 쓸 때 더 행복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남을 위해 쓸 때 행복감이 더 오래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남을 위한 마음이 그 사람과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봐도 우리 인간은 도저히 혼자 살아서는 안 되는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누군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때 비로소 행복하게 됩니다.

행복을 원한다면 다른 이와의 연결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다른 이와 단절되는 혼자만의 삶보다 다른 사람과의 연결 안에서 커다란 행복을 얻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입니다. 그런데 문득 ‘성모님께서 엘리사벳을 왜 방문했을까?’라는 의문점을 갖게 됩니다. 그냥 막연하게 친척 언니를 찾아가신 것일까요? 그렇다면 왜 교회에서는 이날을 특별히 기념할까요?

동정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방문하신 것을 기념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서로 협력하고 연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협력으로써 상대방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라는 것이지요.

앞서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모님도 엘리사벳 성녀와의 연결을 통해 큰 행복을 느끼셨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성모의 노래’를 부르셨던 것입니다.

이 세상은 이렇게 서로 협력하고 연대해야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게 어떤 말을 하는 사람에게 ‘상관하지 마!’라는 식의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다른 이를 죄짓게 하는 행동을 해서도 안 됩니다. 그보다는 함께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함께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성모님과 엘리사벳 성녀가 서로 연결된 모습을 보여주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연결해야 할 내 이웃은 누구입니까? 그 연결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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