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땅을 살피지 않는 농부는 없다
가해 연중 제3주간 금요일
<땅을 살피지 않는 농부는 없다>
복음: 마르코 4,26-34
나쁜 짓을 한 아들이 아버지 앞에 불려왔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를 데리고 아무 말 없이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조상의 산소 앞에 선 아버지는 자식을 잘못 가르친 것을 조상께 백배사죄하고는 회초리로 자신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물을 흘리며 참회했습니다.
30년 후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의 아들도 말썽꾸러기였습니다. 밤낮 사고를 저질러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를 않았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는 매섭게 생긴 회초리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불러놓고는 그가 보는 앞에서 자신의 바지를 걷어 올렸습니다. 그러고는 눈물을 흘리며 회초리로 자신의 다리를 사정없이 내려치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광경에 놀란 아들이 마루로 뛰어 나가면서 외쳤습니다.
“엄마! 아빠가 미쳤나봐. 빨리 와 봐.”
같은 씨라도 밭이 다르면 다른 열매를 맺습니다. 밭을 살피지 않는 농부는 없습니다. 좋을 열매를 맺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끔 좋은 열매를 맺다보면 자신의 밭을 방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의 다윗 왕이 그런 사람입니다.
내 안엔 땅도 있고 열매도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열매 맺는 나무는 많은 이들에게 휴식과 힘을 줍니다. 하늘 나라의 열매가 맺혀 기쁜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하늘에 오르고는 싶지만 쉴 곳이 없어 힘들어하는 새들에게 안식처가 될 수 있는 복음의 열매를 맺는 사람은 땅에 집중하는 사람입니다. 그 땅이란 예수님께서 계속 설명하듯이, 길과 같아서도 안 되고, 돌밭과 같아서도 안 되며, 가시밭과 같아서도 안 됩니다.
땅에 집중하면 열매는 저절로 맺습니다. 씨는 항상 뿌려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길에도 뿌려지고 돌밭에도 뿌려지고 가시밭에도 뿌려집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나의 땅을 망치는 ‘삼구(마귀-육신-세속)’와 싸우는 일입니다.
그 싸움에서 승리하려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믿어야합니다. 내 안에 하느님이 계시고 하느님과 하나가 되었음을 믿어야합니다. 예수님은 당신 살과 피를 내어주시며 “내가 네 안에 있잖아!”라고 하십니다.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의 피로 십자가에 못 박을 수 있어야 그리스도께서 사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하셨다면 우리도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느님 나라의 열매가 맺힐 때 내가 선포할 기쁜 소식이 생깁니다. 좋은 땅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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